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아기의 음식 알레르기 반응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의료진과 함께 개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관련 제품이 나와있지만 국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육아용품 전문 스타트업 스푼타임은 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류인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공동개발한 아기의 음식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 '스푼타임 스타트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유식에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분말로 개발된 이 제품은 땅콩, 새우, 메밀, 밀, 대두, 흰 살 생선, 호두, 참깨, 조개, 게 등 식재료 10종에 대한 아기의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을 흰죽이나 시판 이유식에 섞어 먹이면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 발진과 기침 등 가벼운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호흡곤란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 전에 아기의 음식 알레르기 여부를 부모가 미리 알 수 있다. 최여름 스푼타임 대표는 "이유식을 먹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미만 아기들은 혈관을 찾기 힘들어 피 검사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알기 힘들다"며 "부모가 병원에 가지 않고 음식만으로 아기의 알레르기 반응을 사전에 알 수 있어 편리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영미권 '알레르기 예방 프로그램'을 한국 식단에 맞춰 적용해 6개월 동안 제품을 개발했다. 해외에서는 2017년 의학 지침 개정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을 전후해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을 시험한 뒤 음식 섭취로 알레르기에 대한 아기의 저항성을 키우는 방안이 권장된다.
이 제품도 알레르기 반응 시험을 한 번 한 뒤 경미한 반응이 나타났을 경우에도 돌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유식에 섞어 먹여 알레르기를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류 교수는 "알레르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고 싶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며 "알레르기 식재료는 생후 6개월을 전후로 도입해야 아기의 알레르기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이 업체는 창업진흥원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최 대표는 "미국 스타트업 스푼플원은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하는 제품을 출시해 지난해 네슬레헬스케어에 매각됐다"며 "이런 제품들을 참고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