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며 원격으로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참여자가 1만명에 달했다.
제주도는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지원사업 운영업체인 도내 민간오피스 시설 16곳을 통해 워케이션 참여 인원을 파악한 결과 도외 기업 임직원 등 9,76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사업은 도외 기업 직원이 도내 민간 오피스 시설을 이용하면 오피스(숙박료 포함)와 여가 프로그램 이용료를 1인당 최대 52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 대상웰라이프, 네이버클라우드주식회사 등 기업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책기관,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군이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개 시‧도 중 제주(31.8%)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제주가 ‘워케이션의 성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해당 설문조사의 응답자 90%는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고 퇴근 후 관광을 즐기는 ‘휴양형 워케이션’을 선호했다. 워케이션 선택 시 고려 요소로는 숙박 환경(36.2%), 사무실 환경(23.3%), 자연경관(21.1%), 여가·문화활동(19.2%)이 꼽혔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처럼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지로서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갖춘 워케이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기업들의 워케이션 참여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에는 워케이션 유치 목표를 2만 명으로 정했다. 도는 기업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기업 유치 연계는 물론, 민간 워케이션 산업 활성화와 주변 지역상권 소비 촉진을 위한 경제활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제주 워케이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는 워케이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가 운영하는 공공오피스 시설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도는 국비 30억7,000만 원(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받아 제주시 원도심과 서귀포시 혁신도시, 제주시 함덕리 해안도로변 등 도내 3곳에 워케이션 공공오피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 중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복합혁신센터 2층, 제주시 원도심 내 옛 코리아극장을 리모델링한 공공 오피스는 연내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변 지상 2층 규모로 조성 중인 공공오피스는 2024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워케이션 최적지로 제주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기반시설 등 환경 개선, 지역과 연계한 차별화된 여가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워케이션 성지로 입지를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