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일가족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울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어머니와 고등학생 첫째 아들(16) 중학생 둘째 아들(14)이 숨진 채 발견됐고, 아버지 A(47)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둘째 아들이 다니는 한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로 출동했다. 하지만 A씨는 문을 잠근 채 '아이들이 집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집 안이 화재로 전부 불 타고,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타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A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MBC 보도에 따르면 A씨 아파트 현관문에는 ‘마지막 경고’라는 글씨와 함께 흰색 테이프가 크게 붙어 있었다. 함께 붙은 경고장에는 “경고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끝나지만 다음에는 계고합니다. 충분히 많은 배려해 드렸습니다. 잘 생각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울산의 한 대기업 직원인 A씨는 2013년 집을 담보로 1억4,300만원을 빌렸으나 이 돈을 갚지 못해 지난 해 집이 경매에 붙여졌고, 올해 9월 새 주인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집이 팔린 후에도 A씨가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청하며 이 같은 경고문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