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설 꼬집은 홍익표 "대통령 관심 총선에만, 경제·민생엔 관심 없어"

입력
2023.12.04 13:23
개각 대상자 거명하며 조목조목 비판
"추경호, 차라리 경질이라면 동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개각설과 관련해 “대통령의 관심은 총선에만 있고, 국정운영과 경제, 민생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 대상으로 꼽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거명하며 “이 사람들은 지금 경제난에 가장 책임이 크고, 내년에도 심각한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데 이 사람들을 다 총선에 내보내시겠다고요”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추 부총리에 대해서는 “예산안 논의에 집중해야 할 경제부총리가 엑스포 핑계로 영국을 다녀왔다. 예산안 시한을 일주일도 채 안 남긴 시점에 외국에 있었다”며 “지금 예산도 처리 안 됐는데, 개각설이 나오고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차라리 경질이라면 제가 동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방 장관에 대해서는 “2023년 9월에 임명됐고, 임명된 지 3개월도 안 됐다”며 “이 사람 총선 내보내겠다고 그만두겠다. 또 인사청문회 하라고요. 말입니까 막걸리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을 두고도 “연구개발(R&D) 예산 5조 원 이상을 깎아놓고, 과학기술계 미래를 어둡게 해놓고, 자기 후배들과 연구자들은 실직하고 현장에서 불안하게 만들어놓고 자기 혼자 국회의원에 나가겠다 한다”며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총선 출마하겠다고 장관을 그만두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맡기로 한 데 대해서도 “사퇴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법사위를 이제서야 정상화하겠다고 하는데,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으면 법사위는 정상화 안 된다”고 엄포를 놨다.

최고위원들도 개각설에 대해 언급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개각설은 반성과 쇄신 없는 국민 무시, 찬물 내각, 변화와 소통을 거부한 불통 개각, 실정 은폐, 먹튀, 총선만 생각하는 도주 개각”이라고 꼬집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대통령실 개편, 총선용 개각 등을 언급하며 “조직을 뜯어고치고 사람을 바꾸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달라져야 할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이다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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