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골 1도움에 1자책골…토트넘, 맨시티와 극적인 3-3 무승부

입력
2023.12.04 08:3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막아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3~24 EPL 14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3-3 무승부를 견인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4연패를 면한 토트넘은 8승3무3패(승점 27)가 되면서 뉴캐슬(승점 26)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맨시티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9승3무2패(승점 30)로 3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고, 지오바니 로 셀소의 동점골을 도왔다. 수비 상황에서도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4연패를 막았다.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축들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대거 결장한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6분 찾아온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코너킥 수비 후 이어진 역습에서 손흥민이 제레미 도쿠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0월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득점 이후 4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시즌 9호골을 신고했다. 득점 부문에서는 엘링 홀란(맨시티‧13골), 무함마드 살라(리버풀‧10골)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9분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알바레스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다리를 뻗었는데, 공이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이 됐다.

동점을 만든 맨시티는 공세를 높였다. 전반 29분에는 도쿠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토트넘에 위협을 주더니 결국 전반 31분 역전에 성공했다. 도쿠와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토트넘 골문 앞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골을 만들었다.

기세를 높인 맨시티는 추가 골을 노렸지만 전반 35분 알바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전 고전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이언 힐을 빼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 변화를 줬다.

중원을 강화한 토트넘은 곰 점유율을 높이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공격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결국 후반 24분 동점을 만들었다.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토트넘은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손흥민이 로 셀소에게 패스했다. 로셀소는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맨시티가 후반 35분 토트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다시 앞서 나갔다.

맨시티는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차단 한 뒤 빠른 역습에 나섰다. 이후 엘링 홀란이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잭 그릴리시가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토트넘도 포기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후반 45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데얀 쿨루셉스키가 뛰어올라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이후 차분하게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점 1점을 챙겼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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