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요소 수출의 일부 통관을 막아 국내 요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고 2년이 지났지만 요소 수입처를 다양하게 바꾸지 못해 또다시 공급 차질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외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1일 중국산 요소 수입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요소 수입 업체에서) 요소 통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접수해 곧바로 회의를 열었고 중국 정부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파견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중국의 요소 수출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고해 지난달 수차례 회의를 열었다"며 "1일에는 구체적 문제가 발생해 중국 정부에 확인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부터 중국 현지에 있는 기업들에서 "중국 통관 과정에서 세관이 한국으로 오는 요소 물량을 붙잡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그러다 KG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요소 발주 물량이 지난주부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관 검사를 마친 물품까지 중국 세관에서 막혀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는 국내 비축분과 중국 외 나라에서 수입하는 물량 등을 합쳐 석 달 가까이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요소 원재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요소 수입액에서 71%를 차지하던 중국산 요소는 2022년 6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베트남, 호주 등 다른 생산국보다 저렴한 중국산 요소 수입액은 올해 들어 91%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유가 뭔지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사실 확인 후 답변하겠다고 알려온 상태"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