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등 바가지요금, 자정 않으면 도태된다

입력
2023.12.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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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레이션 추세에 편승해 불합리할 정도로 고객에게 음식값을 비싸게 받는 일부 상인들의 행태가 늘어가고 있다. 당장은 이득으로 보여도 애써 일군 주변 상권까지 쇠락하게 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자율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유명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서, 서울 광장시장 노점의 1만5,000원짜리 모둠전의 부실함과 추가 음식을 시킬 것을 불쾌할 정도로 요구하는 상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먹거리 시장으로,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국인 사이에선 가격에 비해 적은 음식의 양, 비위생적인 환경, 불친절함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기피하는 곳이 됐을 정도이다.

다행히 서울시가 이제라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시는 3일 광장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종로구, 상인회, 먹거리 노점 상우회와 협의해서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고, 가격 인상 시기와 금액 등을 논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종로의 포장마차거리에서도 “2만 원짜리 석화 안주에 석화가 7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고객의 불만이 인터넷에서 공론화되면서, 상인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장사를 접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 관광지나 지역 축제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가지요금’ 사례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오히려 해외여행이 싸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이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의 이익만 좇는 악덕 상인들을 제어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해당 상인단체에서 자정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또 지자체들의 점검과 지도가 필수적이다. “가격을 직접 규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그 지역경제에 타격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광장시장과 서울시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