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과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암은 5년 생존율이 37.7%에 불과해 '암 사망률 2위'인 고약한 암에 속한다.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수술 후 3분의 2 정도에서 재발된다.
특히 간암이 혈관에 침범하거나, 절제연(resection margin·수술로 잘라낸 끝 부분)이 좁아 수술 후 절제한 경계에 암이 남아 있으면 재발 위험은 더 크다.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표준 추가 치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치료로 방사선 치료의 활용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채홍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효용성을 평가한 7개 선행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교차비, 0.371 p<0.001)과 완치율을 뜻하는 무재발 생존율(교차비 0.359, p<0.001)이 크게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채홍 교수팀이 메타 분석한 선행 연구에는 혈관 침범과 좁은 절제연 등 간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 815명이 포함됐다.
혈관 침범이 있었던 간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수행했을 때 1년 생존율은 75.6%로, 수술만 시행했던 환자들의 1년 생존율 36.9% 보다 크게 높았다.
수술 후 좁은 절제연을 보였던 환자군에서도 방사선 치료 후 2년 생존율은 90.4%로 수술만 시행한 환자 78.7%보다 높았고 2년 무재발 생존율도 방사선 치료 후가 70.1%로 수술만 받은 환자 51.7% 보다 높았다.
임채홍 교수는 “간암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 재발과 생존율 면에서 모두 유익한 결과가 나왔다”며 “치료율 향상을 위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합해서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1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