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14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세계적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한·네덜란드 간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예정된 네덜란드 국빈 방문 상세 일정과 의의를 공개했다. 이번 국빈 방문 일정은 국왕 초청으로 성사됐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다. 대통령실은 네덜란드에 대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생산국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 반도체 등 경제안보 핵심분야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교역·투자 및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꼭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생산하고 있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 국왕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함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7월에도 대통령실에서 베닝크 회장을 만나 "최대한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는 등 ASML의 한국 투자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 12일 저녁엔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주관 국빈만찬이 진행된다.
13일엔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뤼터 총리와 단독 면담 및 공동기자회견, 양해각서(MOU) 서명식,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을 갖는다. 오찬 종료 후엔 뤼터 총리와 함께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같은 날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 뒤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세션에도 참석한다. 이후 우리 정부가 국왕 부부를 주빈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을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 부부는 1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