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맨유가 어쩌다...UCL 16강 탈락 위기

입력
2023.11.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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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조별리그 5차전 갈라타사라이에 3-3 무승부
A조 4위 '꼴찌'...마지막 경기서 경우의 수 따져야

무적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UCL) 3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가 16강 탈락 위기에 봉착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등 자존심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열린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원정경기에서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승점 3이 간절하던 맨유는 결국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쳐 16강 진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코펜하겐(덴마크)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조 1위(승점 13)를 유지했다. 승점 5로 같지만 골 득실차로 2위는 코펜하겐, 3위는 갈라타사라이가 자리했다.

맨유는 A조 '꼴찌' 4위(승점 4·1승 1무 3패)에 머물러 16강 진출을 위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다음 달 13일 뮌헨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6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비기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맨유가 만약 뮌헨을 이기더라도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 중 승리하는 팀이 나오면 맨유는 16강 탈락이 확정된다.

맨유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뒷심 부족'이 뼈아팠다.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선제 득점 후 2-1로 앞서가다 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코펜하겐과 4차전에서도 전반 2골을 리드했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2골을 더 허용해 3-4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선 맨유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실책이 아쉬웠다. 오나나는 전반 29분과 후반 17분 갈라타사라이의 하킴 지야시의 두 차례 프리킥을 그대로 허용하며 실점했다. 첫 번째 프리킥은 공 방향의 예측에 실패해 반응조차 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당했고, 두 번째 프리킥은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으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상체에 맞은 뒤 골인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프리킥 상황의 실점에 대해 "모든 책임은 항상 나에게 있다. 수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비판해야 한다"고 오나나를 감쌌다. 하지만 이번 조별리그 5경기 동안 14실점해 설득력이 떨어졌다.

한편 이날 UCL 5차전에선 B조 아스널(잉글랜드)이 랑스(프랑스)를 6-0으로 대파하며 조 1위(승점 12)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C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나폴리(이탈리아)를 4-2로 완파해 조 1위(승점 15)를 유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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