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등에 출연한 배우 박경득이 28일 별세했다고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30일 밝혔다. 향년 86세.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박경득은 1950년대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뒤 1970년대부터 '대동강'과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 드라마와 '블루하트' '해명 묵시록' 등 영화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관객을 만났다.
박경득은 배우들의 일터 환경 개선에도 앞장섰다. 그는 1988년 설립된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노조를 1년 6개월여 동안 이끌었다. 한연노 관계자는 "박 초대 위원장은 '연기자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일깨웠다"며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지급 규정의 시초를 마련하는 등 연기자 권리 보호 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 고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이날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