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최연소인 생후 10개월 된 아기가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장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은 8세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숨졌다.
29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형, 어머니 등 3명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크피르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의 키부츠(집단농장)인 니르오즈에서 엄마 쉬리(32), 아빠 야덴(34), 형 아리엘(4)과 함께 하마스에 끌려갔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40명의 아동 인질 가운데 31명을 풀어줬다. 하지만 최연소인 크피르는 포함되지 않았다.
만 1살도 채 안 된 아기가 50일 넘게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생사와 석방 여부에 이스라엘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 100여 명이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크피르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크피르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하마스 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미성년자 2명이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서안지구의 제닌에서 8세 아담 알굴, 15세 바셈 아부 엘와파가 29일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아이들이 우리 군에 폭발물을 던졌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이스라엘 하레츠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