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리엄 헨드릭스(34)와 지독한 슬럼프를 견디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MVP 출신’ 코디 벨린저가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29일(한국시간) 각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MLB 홈페이지인 MLB닷컴 취재진 투표로 결정됐다.
2021시즌 38세이브, 2022시즌 37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헨드릭스는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헨드릭스는 복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항암 치료를 하는 와중에도 불펜 투구를 할 정도였다. 그리고 4월 말 완치 판정을 받고 5월 말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 후 헨드릭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겼다. 팔꿈치 부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는 등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복귀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헨드릭스는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벨린저는 긴 슬럼프를 극복했다. 그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7년 NL 신인상, 2019년 NL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슈퍼스타 출신이다. MVP 시즌이던 2019시즌에는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의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에는 95경기에 출전, 1할대 타율(0.165)에 그쳤다. 2022시즌 역시 타율이 0.210이었다. 이후 벨린저는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로 다저스를 떠났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벨린저는 올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130경기에 출전,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올리며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벨린저 역시 FA 자격을 얻었으며 오타니 등과 함께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MLB는 2005년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