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이용하는 한국·중국·일본 3국 여행객의 쇼핑 행태를 분석했더니, 국가별로 뚜렷한 차이점이 발견됐다. 공항면세점에서 한국인은 담배, 중국인은 화장품과 향수, 일본인은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29일 발표한 '한중일 여객 인천공항 이용 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이용한 한국인의 51.1%가 20대와 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이 비율이 63.3%로 더 높았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온 일본인은 40대와 50대 여성 비율이 46.5%로 주류를 이뤘다.
인천공항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를 살펴봤더니, 한국인과 중국인은 상대적으로 짐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가 짧은 공항버스(리무진)를 선호(한국 38.8%, 중국 40.2%)했다. 그러나 '철도대국'에서 온 일본인은 역시나 정시성이 확보되는 공항철도를 많이 선택(45.5%)했다.
발권과 수하물 위탁 등 체크인을 전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도 세 나라 사람들의 선호가 서로 달랐다. 한국인은 음식점이 48.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중국·일본인은 카페 비중이(중국 31.8%, 일본 54.5%)이 높았다.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사항도 한국인은 음식점, 카페 등 식음료 매장(38.8%)인 반면 중국인은 쇼핑매장(36.9%), 일본인은 공항 가는 길(48.9%)이었다.
중국인의 '면세점 사랑'도 통계로 확인됐다. 면세점을 방문하는 관광객 비율은 중국 57.1%, 한국 45.2%, 일본 28.0% 순이었다. 면세점 방문자 중 면세품을 구매한 비율도 중국이 75.0%로 가장 높았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69.0%, 74.6%로 조사됐다. 1인당 지출액도 중국인이 26만7,800원으로, 한국인(19만1,400원), 일본인(16만1,500원)에 비해 많았다.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을 보면 한국인은 담배(42.9%), 중국인은 화장품과 향수(56.8%), 일본인은 식품과 과자류(52.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한·중·일 여객 4,725명(한국 3,021명, 중국 259명, 일본 211명)을 대상으로 1대 1 대면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이용객 특성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