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가자지구에 공개 초청했다. 전날 "하마스 제거 돕겠다"고 밝힌 머스크에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에 저지른 학살 현장을 직접 확인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소속 오사마 함단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자지구 주민을 상대로 자행된 학살과 파괴의 정도를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기준에 비춰 판단할 수 있도록, 일론 머스크가 가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개 초청은 머스크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의 집단농장(키부츠)을 방문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말하자 머스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도 돕고 싶다"며 적극 호응했다. 머스크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서도 "사람들(하마스)이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면서 기뻐하는 영상을 보고 감정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게시된 '반(反)유대주의 글'에 동조했다가 광고주 이탈 움직임이 이는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수습하고자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