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세계박람회 유치를 열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발표를 5, 6시간 가량 앞둔 28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 본 행사 시작 1시간가량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부산시민회관 곳에는 ‘꿈은 이루어진다’ ‘오늘, 부산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시민회관 안에서 만난 최민우(53)씨는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꼭 열릴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단체 회원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이 준비한 발광다이오드(LED) 부채와 ‘오늘, 부산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손 깃발을 받아 들고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 속속 모였다. 대극장 1층 1,600여 석이 모자라 2층 400여 석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극장 양쪽 벽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동세진 부산시 유치홍보지원팀장은 “단체가 아닌 일반시민에게 개방한 2층까지 많은 시민들이 찾아 유치 열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본격적인 대규모 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전은 1,500여 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간절히 바라는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파리 현지까지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부산시립합창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의 가사를 고쳐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11월의 어느 멋진 날’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부산과 관련된 노래 등을 연이어 부르면서 행사는 시작됐다. 대강당에 모인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손에 쥐고 있던 손 깃발을 흔들며 함께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 김정수(41)씨는 “부산시민이 하나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힘줘 말했다.
오후 9시쯤에는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가 이뤄지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박 시장은 에펠탑을 배경으로한 영상을 통해 응원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이어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부산에 유치해’ ‘됐나? 됐다!’ ‘11월 28일은 부산이다’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응원전은 △오프닝 공연 △인사 말씀 △시민응원 특별공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유치 경쟁국 프레젠테이션(PT) 발표 시청 △유치 염원 퍼포먼스 △파리 현지 연결 △파리 현지 투표 결과 생중계 순으로 진행된다. 결과 발표가 나오는 29일 오전 1~2시까지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현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여 간의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은 부산이 또 하나의 성장거점이 돼 대한민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면서 “이 모든 성과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다”라고 감사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