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모든 것 농축한 '에스프레소샷'...작은 몸집에 '디자인·안전·편의' 담겼다

입력
2023.12.04 20:00
17면
소형 전기SUV 라인업 EX30 국내 공개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 
문 열림·운전자 경보 등 안전 시스템 일괄 적용


볼보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 점점 커지는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5인승 순수 전기 SUV EX30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에 나섰다. 이 차는 유럽에서는 내년 초,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볼보의 네 번째 순수 전기차인 EX30은 이 회사가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소형 SUV다.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EX30은 볼보의 에스프레소샷"이라며 "볼보의 모든 것을 농축해 하나의 패키지에 담아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크기는 작지만 디자인과 안전 기술, 편의 사양 등 모든 혁신 요소를 담아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노린다는 뜻이다. 앞서 짐 로완 볼보차 최고경영자(CEO)도 6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 차량을 최초 공개하면서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았다"고 뿌듯해했다.

전면부에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후면부에는 픽셀 모양으로 꾸민 하이 테일 라이트를 담아 볼보차 하면 떠오르게 하는 상징적 디자인을 살렸다. 낮은 후드와 넓은 휀더, 범퍼 바깥쪽에 통합된 공기 흡입구를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공기 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회사 측은 "바깥 디자인에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차체 바깥 색상은 클라우드 블루와 모스 옐로, 크리스털 화이트, 베이퍼 그레이 네 가지다.



문 열림·운전자 경보 등 안전사양 일괄 적용


안전을 강조하는 이 브랜드는 모든 EX30 모델에 ①문열림 경보 기능과 ②운전자 모니터링경보 시스템을 트림에 상관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요아킴 헤르만손 볼보차 상품개발리더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이 회사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쓴다. 회사에 따르면, 주행 거리는 LFP배터리 340㎞, NMC 476㎞다. NMC 배터리는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6분이 걸린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5.3초다.

이 회사는 EX30을 앞세워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 볼 심산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2014년 2,976대를 팔았던 회사는 현재까지 약 1만3,770대를 팔았고 이 추세라면 연말엔 1만7,000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X30과 함께 연간 3만 대를 판매하는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매가는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도록 코어 트림 4,945만 원, 울트라 트림 5,516만 원(친환경 세제 혜택 적용가, 보조금 미포함)으로 책정했다. 이 차량의 사전 예약은 볼보차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