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과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황선홍(55) 감독이 체육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과 지도자상을 수상한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28일 “회장단 추천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20일부터 27일까지 연맹 소속 체육기자 투표를 종합해 안세영과 황선홍 감독을 각각 올해의 선수상과 지도자상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12월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체육기자의 밤 행사와 함께 개최한다.
안세영은 올해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을 쓸어 담았다. 준우승은 4회였다.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다. 특히 단식 결승전에서의 부상 투혼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안세영은 1세트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음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끈질긴 수비로 천위페이(중국)를 제압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약 40일간 재활을 거친 안세영은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슈퍼750) 대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제대회 입상에 실패했다.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을 맡아 3연패를 이끌었다. 역대급 라인업을 앞세워 조별예선부터 토너먼트까지 전 경기 승리의 무결점 경기력을 뽐냈다.
황 감독의 다음 목표는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프랑스 U-21 축구대표팀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3-0으로 대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를 상대로 적지에서 연출한 대이변이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안세영 선수와 황선홍 감독께 상을 드리게 됐다”며 “체육기자가 직접 뽑은 상이라 더 의미가 크다.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