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치료 중 배가 빵빵해진 강아지,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

입력
2023.11.29 09:00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방학동물병원 이상민 원장입니다. 노령의 말티즈가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인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과적 처치(스테로이드 약물)로 많이 호전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먼저 스테로이드 관련 주의 사항을 알아보기에 앞서, 디스크 질환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강아지 디스크 알아보기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물렁뼈)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요. 치료법은 내과적인 약물 치료와 외과적인 수술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현재 디스크의 상태, 환자가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 치료비용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또 나타난 임상 증상과 함께 영상검사(방사선 및 MRI)를 통해 디스크를 진단하고 진행 단계를 구분하게 되죠. 디스크 단계에 따라 치료의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5단계의 경우 질환 발병 후 48시간이 지나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디스크의 내과적인 치료로 초기에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하는데요. 이로 인한 약물의 부작용(side effects)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 헉헉거림, 비정상적인 식욕 증가, 간 수치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는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죠.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이유

그럼에도 디스크 질환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처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스크 환자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물렁뼈)에 염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염증은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이 되어 통증과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소염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스테로이드 사용시 염증을 감소시키고 디스크 질환과 관련된 통증과 부종을 완화합니다.

주의할 점은 스테로이드가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디스크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방법은 환자의 구체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내과적인 약물 치료 또는 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선택해야 하죠.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디스크 질환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때는 그 효과와 위험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아보겠습니다.
1. 수의사 상담을 통한 약물 조절 : 스테로이드 약물은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약물의 종류, 용량, 투약 기간 등을 결정하게 되죠.
2. 적정 용량과 투약 지속 기간 : 처방된 용량과 치료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갑자기 스테로이드 치료를 중단하면 금단 증상(발열, 식욕부진,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간 사용할 때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적절히 조절이 필요합니다.
3. 점진적 축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중단할 때는 금단 증상을 방지하고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해야 합니다.
4. 부작용 모니터링: 다음/다뇨 증상, 식욕 변화, 무기력증, 가쁜 호흡, 위장병, 행동 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는지 살펴주세요. 이상 증상이 있다면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5.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 스테로이드는 면역 억제 효과가 있어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문제가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6. 정기적인 검사: 정기적인 검사로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의 복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검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연 속 강아지처럼 배가 빵빵해지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은 대체로 투약을 중지하면 정상적으로 회복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치료 중에 나타나는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주기적인 검사로 건강을 관리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 글이 사연을 주신 보호자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방학동물병원 이상만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