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30일 오전까지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하마스가 교전 중지 4일 차인 27일(현지시간) 인질 11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인질 11명의 신병을 하마스로부터 넘겨받아 자국 영토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귀환한 납치 피해자 11명의 신병을 군과 신베트(이스라엘 정보기관)가 인계받았다"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가족과 재회할 때까지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석방된 인질 11명이 프랑스 국적자 3명, 독일 국적자 2명, 아르헨티나 국적자 6명이라고 전했다. 모두 이중국적자로 성인 여성이 2명이고, 나머지 9명은 18세 미만이라고 한다. 이들 미성년자의 부친들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고 IDF는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투옥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추가 석방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종전 합의(1 대 3 비율로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따라 나흘 동안(24~27일) 이스라엘인 인질 총 50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도 전날까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7명을 석방한 데 이어, 이날 33명을 추가로 풀어주면 약속했던 150명 석방이 마무리된다.
다만 양측이 오는 30일 오전까지 교전을 더 멈추기로 한 만큼, 종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향후 이틀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풀어 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일시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조건은 이전 휴전과 같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 예산안 승인을 위한 각료회의를 마친 뒤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 가자지구에서의 위협 재발 방지 보장 등 핵심 목표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 연장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