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 등이 연루된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 등으로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를 2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정씨는 2016년과 2021년 마약류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지금도 다른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감 중이다. 당초 정씨는 이번 사건의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이었으나 혐의가 포착되면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돼 수감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정씨는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린 뒤 이후 작곡가로 활동했다.
정씨 외에도 함께 내사를 받던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1명도 입건되면서 이번 사건 피의자는 이선균과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35ㆍ본명 권지용), 유흥업소 실장 A(29)씨와 직원,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B(42)씨까지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A씨는 이미 구속 기소됐고, B씨는 A씨 등을 통해 이선균 등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한 B씨는 취재진을 피해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2시간 30여분 만에 실질심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B씨는 “유흥업소 실장에게 마약 준 것 인정하나” “마약이 이선균에게 전달된 것 몰랐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역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인천구치소로 이동했다. B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의 내사자는 현재 3명이다. 마약류 투약 전과가 있는 재벌 3세 등으로 범죄 혐의 등이 아직 특정되지 않았고, A씨 진술 등에서 이름만 거론된 이들이다. 경찰은 9월 중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씨 등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이씨와 권씨는 최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소변 간이 시약 검사, 모발과 체모 등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