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와 하남시가 서울 편입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경기 광명시는 “경기도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어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 6개 경기 지역 지자체가 속속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반대 뜻을 분명히 한 건 광명시가 유일하다.
27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시 행정구역 편입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에 24일 착수했다. 만 18세 이상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대면조사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28일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인데 신계용 과천시장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 편입에 대해 찬성 여론이 높으면 여당이 추진 중인 ‘메가 서울’ 정책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송파구 경계에 있는 위례신도시와 감일지구 주민을 중심으로 서울 편입 요구가 거센 하남시도 조만간 주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달 초 주민간담회에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가겠다”고 했다.
반면 광명시는 서울 편입 공론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지금이 서울보다 훨씬 낫다. 경기도에 남겠다”고 강조했다.
김포ㆍ구리ㆍ고양시는 김병수ㆍ백경현ㆍ이동환 시장이 직접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이미 공언한 상태다. 이로써 ‘메가 서울’ 대상지로 거론된 경기 6개 지자체의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 표명은 1차 정리가 됐다. 지차제장 가운데 반대를 확실하게 못 박은 박승원 광명시장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이동환 시장은 21일 오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편입’은 종속적인 개념이라며 ‘수도권 재편’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 시장도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