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쟁 속에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의 우승팀이자 1부리그 승격팀이 결정됐다. 리그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김천 상무가 극적으로 역전 우승하며 한 시즌 만에 승격을 확정 지었다. 선두 자리를 고수하던 부산 아이파크는 비기면서 2위로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K리그1의 강등 탈출 경쟁도 대혼란 속에 내달 2일 최종전 결과를 지켜보게 됐다.
김천은 26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37분 김현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제압했다. 리그 2위였던 김천은 이날 선두 부산이 충북 청주와 1-1로 무승부를 기록, 승점 1만 가져가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 결과는 김천이 승점 71로 1위, 부산이 승점 70으로 2위다. 이로써 김천은 2022시즌 K리그1에서 11위를 한 뒤 승강PO에서 패해 2부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승격했다. 김천은 앞서 2013시즌, 2015시즌, 2021시즌에도 '강등 뒤 자동 승격'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올 시즌 중인 지난 5월 김천의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불과 6개월 만에 우승과 승격을 모두 이뤄냈다. 정 감독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밀린 부산은 K리그1 11위 팀과 승강PO를 통해 1부 승격을 노리게 됐다. 또한 이날 최종전을 통해 3~5위가 된 김포FC, 경남FC, 부천FC는 승격PO를 치른 뒤 승리한 팀이 K리그1 10위와 승강 PO를 벌인다. 4위 경남과 5위 부천이 29일 준PO에서 단판 승부를 펼치고, 이긴 팀은 3위 김포와 내달 2일 승격PO를 역시 단판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K리그1에서 '자동 강등팀'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전날 강등 탈출 전쟁이 치열한 세 팀 중 수원 삼성과 강원FC가 각각 승리하면서 그 결과는 내달 2일 K리그1 최종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수원은 25일 FC서울과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겨 승점 3을 챙겼다. 승리하지 못했다면 강등이 유력했던 수원은 승점 32(8승 8무 21패)를 만들며 강원과 수원FC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과 수원FC도 강원이 2-0으로 웃으며 순위를 뒤집었다. 11위였던 강원은 10위(승점 33·6승 15무 16패)로 올라섰고, 10위였던 수원FC는 11위(승점 32·8승 8무 21패)로 내려갔다. 수원FC와 수원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수원FC가 앞섰다.
결국 강원과 수원FC, 수원은 K리그 끝까지 싸움을 벌이게 됐다. 다음 달 2일 수원과 강원FC,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12위 팀은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 팀은 2부리그 상위권 팀들과 승강PO를 거쳐 1부 잔류를 꾀할 수 있다.
K리그1 상위팀들도 내달 3일 최종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PO 진출 팀과 하위대회 ACL2 진출 팀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다음 시즌부터 AFC는 최상위리그인 ACLE와 하위대회인 ACL2로 나뉘어 개최되는데, K리그의 경우 K리그1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ACLE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고 K리그1 2위팀이 ACLE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3위팀은 ACL2에 진출한다. 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가 ACLE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런데 포항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포항이 리그 2위를 확정하면서 ACLE 플레이오프 티켓은 리그 3위팀에 넘어가게 됐다. 3위 다툼이 한창인 광주FC(3위·승점 58)와 전북 현대(4위·승점 57), 인천 유나이티드(5위·승점 56)도 혼돈에 빠져 있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 광주-포항전, 울산-전북전, 대구-인천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