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제44회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가족들을 언급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24일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시상식 MC로 호흡을 맞췄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더 문' 도경수, '올빼미' 류준열, '거미집' 송강호, '달짝지근해: 7510',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이었다. 이중 이병헌이 트로피를 받게 됐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입주민 대표로 선출된 영탁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지난 8월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든 이병헌은 둘째를 언급했다. 그는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는 태명을 지었다"면서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을 아내 이민정과 아들, 그리고 버디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마지막으로 "나이스 버디"라는 말을 남기고 무대를 떠났다.
'비닐하우스' 김서형, '밀수' 김혜수 염정아,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잠' 정유미는 여우주연상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트로피의 주인은 정유미였다. 그는 '잠'에서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현수의 아내 수진 역을 소화했다.
정유미는 "내가 이 상을 받다니"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내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을 10년 전에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인 듯하다"고 말했다. 정유미와 김혜수는 201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정유미가 정주리 역을, 김혜수가 미스김 역을 소화했다.
김혜수는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부터 진행해왔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까지 30회째 진행을 맡았던 그는 올해를 끝으로 MC 자리에서 내려온다. 정유미는 김혜수를 향해 "지금까지 정말 수고하셨다. 항상 아름답게 계셔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