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눈에 녹색 레이저 쏜 중국 관중…서경덕 "FIFA에 고발"

입력
2023.11.24 13:50
21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 관중석에서 야유 쏟아지고 욕설
한국 선수 눈 향해 녹색 레이저 공격
"비매너 행위, 재발 않도록 조처해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벌어진 중국 관중의 비매너 행위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했다.

서 교수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올 때 일부 중국 관중이 야유를 보냈다"며 "국제 경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자주 쐈다"며 "그야말로 경기를 방해하기 위한,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태극기를 든 우리 응원단을 향해 심한 욕설을 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러한 일들이 절대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 중국축구협회에 강하게 항의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해달라고 FIFA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경기에선 중국 관객들의 도 넘은 행동이 국제적인 빈축을 샀다. 관중석에선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부터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한국 선수가 파울을 당해 넘어질 때면 욕설이 이어졌다.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의 눈에 녹색 레이저 포인터를 쏘기도 했다.

SNS에는 경기 도중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이 중국 팬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중국 관중들은 손흥민 선수의 흰색 토트넘 7번 유니폼을 흔드는 사람에게 물병을 던지고 밖으로 끌어내는가 하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관중을 향해 "반역자"라고 소리 지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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