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이정후(25·키움)를 향한 현지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정후는 내달 초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본격적인 빅리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이정후에 대해 조사를 했다. 하지만 무려 20개 구단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진정한 중견수를 추가해야 한다”며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가 FA 시장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지만, 한국의 이정후는 팀에 가장 큰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이정후를 언급하며 다음 시즌 MLB 최고 기대주로 꼽고 있는 셈이다.
키움 구단은 앞서 22일 포스팅에 필요한 이정후의 의료 기록 자료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제출했다. MLB 구단에 공개될 해당 자료에는 이정후가 프로 데뷔 후 받은 치료 기록 및 의사, 트레이너의 서명이 담겼다. 이정후는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식 발표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함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KBO 사무국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포스팅에 필요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뒤 이를 곧 MLB 사무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24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갔기에 이정후의 포스팅은 다음 달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기간은 30일이다. 이정후는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알린 다음 날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현지 분위기는 뜨겁다. 보라스는 “리그의 절반 가까운 팀들이 이미 이정후에 대해 연락을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각 구단의 관심이 실제 입찰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정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영입 경쟁의 선두 주자는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단장을 서울로 보내 이정후를 관찰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양키스 역시 만만치 않다.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경신한 애런 저지 외에 확실한 외야수가 없다.
계약 규모도 한국인 역대 최고일 것으로 예상된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FA 순위 전체 14위로 평가했으며 ESPN은 5년 6,300만 달러(약 820억 원), CBS스포츠는 6년 9,000만 달러(약 1,170억 원)를 받는 초특급 계약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후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타자다. 프로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