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횡재세를 "거위 배를 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70주년 기념식 참석 전에 취재진과 만나 "(최근 야권이 논의하는 횡재세는) 개별 금융기관 사정에 대한 고려가 없고, 일률적이고 항구적으로 이익을 뺏겠다는 내용이 주된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횡재세를 '거위 배 가르기'에 비유했다. 횡재세가 도입되면 은행업권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마을에 수십 년 만에 기근이 들어 다들 어려워 거위 알을 슬기롭게 나눠 쓸 상황인데 갑자기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은행권 상생금융이 논의되는 시점에 횡재세 도입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를 작심하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금융당국의 은행권 상생금융 요구를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함께 살고자 하는 논의 내용에 대해 '직권남용 운운'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 원장은 수십만 명의 '개미 투자'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와 리딩방 운영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상장종목을 추천하고 일반 투자자의 매수를 유도한 다음, 본인 보유 차명계좌에서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등의 범죄 2, 3건 정도를 포착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신속한 시간 내 결론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