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는 대구교도소… 실탄 장전 교도관·경찰·군 '2000명 호송작전'

입력
2023.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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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읍에서 12㎞ 거리 하빈면으로 옮겨
'n번방' 문형욱, 사형수 장재진 등도 이송

‘화원교도소’로 널리 알려진 대구교도소가 52년 만에 인근 신축 교도소로 이전한다. 재소자 2,000여 명이 수감시설을 한꺼번에 옮기는데 여기엔 ‘n번방’ 문형욱(28)과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8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김성수(34),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그의 부모까지 살해한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 장재진(33) 등도 포함돼 있다. 교정 당국과 경찰은 철통보안 속에 군과 합동 호송작전을 펼친다.

21일 교정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28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대구교도소에서 호송 버스 수십여 대가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신축 대구교도소로 재소자들을 실어 나른다.

이날 교도관들은 실탄을 장전한 총기와 가스총 등으로 완전무장하고 호송버스에 오른다. 대구경찰청도 권총과 테이저건으로 무장한 기동대 3개, 교통경찰 60명, 형사팀 2개 등 300여 명과 순찰차 12대, 버스 4대 등을 투입한다. 군 당국도 호송버스가 이동하는 길목 곳곳에 진을 치고 경계 근무에 나설 예정이다.

두 교도소 간 직선거리는 12㎞지만 교정 당국은 대명유수지와 대구외곽순환도로 등을 거쳐 가는 16㎞ 코스를 최적의 코스로 보고, 호송구간과 시간대를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이동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신축 교도소에는 사형 시설이 없어 사형수에 대한 처우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사형수는 1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사형수도 일단 신축 교도소로 호송한 뒤 후속 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정시설 재소자 집단호송은 두 차례 있었다. 2015년 광주교도소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호송버스 21대로 재소자 1,800명을 직선거리로 3.5㎞ 거리의 신축 교도소로 옮긴 적이 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였던 2020년 12월 서울동부구치소 재소자 중 400여 명이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호송됐다.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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