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두 달 연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액은 337억9,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1~10일 증가율(3.2%)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월간 기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감소하다가 지난달 5.1%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간 수출 부진을 이끈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의 교역량이 살아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2.4%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월간 반도체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승용차(20.1%), 석유제품(0.4%) 수출도 늘었다.
다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0일 수출액은 72억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10일까지의 수출 감소 규모(-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수입액은 35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적자였으나, 지난달 같은 기간(37억4,1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는 점에서 수출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간 무역적자로 넓혀도 수출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195억2,700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403억8,800만 달러)의 절반 이하(48.3%)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