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원색의 감각적인 무대 위. 멤버별 솔로 댄스 퍼포먼스로 등장한 이들은 걸그룹 뉴진스. 교복 스타일의 하이틴 매력을 극대화한 의상으로 '슈퍼 샤이' 무대를 이끈 이들은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이어진 '오엠지' 무대에선 토끼를 연상시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타일링이 돋보였다.
뉴진스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친 무대는 19일(현지시간) 비대면 유튜브 중계 형식으로 진행된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은 사전 녹화로 이뤄졌지만 팬들의 환호성에서 K팝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뉴진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에 섰다. 뉴진스 외에도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출격, 'S-클래스'와 '라라라라'를 선곡해 퍼포먼스를 보이며 글로벌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 시상식엔 K팝 부문 4개가 신설돼 말 그대로 세계 속 K팝의 위상을 증명했다. 새로 신설된 부문은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톱 K팝 투어', '톱 K팝 앨범', '톱 글로벌 K팝 송' 등 4개다. '톱 글로벌 K팝 송'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세븐'으로 수상했다. 정국은 "아미(공식 팬덤명)가 없었다면 이 곡은 의미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톱 K팝 아티스트' 트로피는 뉴진스에게 돌아갔다. 뉴진스는 수상소감을 통해 "항상 서로를 배려하고 영감을 주고받고, 믿고, 무엇보다 깨지지 않는 우정을 만드는 것. 이러한 것들이 없었다면 뉴진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 K팝 앨범'의 트로피는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3집 '파이브스타'에, '톱 K팝 투어' 부문 트로피는 블랙핑크에게 돌아갔다.
다만, 이번 시상식에서 신설된 K팝 부문 외 다른 부분 수상자 중 K팝 가수는 없었다. '톱 듀오·그룹'에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톱 셀링 송'에는 방탄소년단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가, '톱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아티스트'에는 뉴진스가 각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