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창업 투자사나 자산 운용사 등 민간 투자회사가 모펀드를 만들어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벤처모펀드가 20일 출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 중 하나로 윤석열 정부 첫 번째 벤처 대책으로 추진돼왔다. 올 3월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10월 19일부터 시행됐다.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에 나선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100% 출자해 미래 유망 신기술 기업, 초격차 스타트업, 청년 창업 기업 등 10대 초격차 분야에 중점적으로 출자·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10년 동안 하나벤처스가 맡기로 했다.
벤처모펀드란 정부의 재원 없이 민간 출자금으로만 펀드를 조성해 창업 및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뜻한다. 그동안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를 조성해 개별 벤처펀드에 투자해왔다. 이번에 조성된 민간 벤처모펀드는 모펀드의 안정성, 확장성, 전문성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벤처투자는 하나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한민국 대표 정책 모펀드인 모태펀드를 18년 동안 운용한 노하우를 하나벤처스에 전수하는 등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발표 1년 만에 실제 펀드 결성까지 이뤄져 감격스럽다"며 "민간 벤처모펀드 1호는 민간 주도 벤처투자 시장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펀드로서 업계의 이정표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그룹이 조성한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민간 모펀드가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 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