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들로 구성된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의 명성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역 기업이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배선봉(67) 산동금속공업 대표는 최근 "활동에 필요한 옷과 액세서리를 마련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현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배 대표는 "어머님 산소 앞에서 '랩 하는 할머니를 도왔다'라며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세상 모든 어머니께서 근심 걱정을 잊고 청년들처럼 랩을 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31년 전 별세한 모친을 그리워하며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멤버 중 최고령인 정두이(92) 할머니는 "배 대표의 어머님이 저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말에 배 대표가 아들처럼 느껴졌다"며 "어머님이 하지 못한 노래를 랩으로 대신해 열심히 부를 것"이라고 화답했다.
수니와칠공주는 여든이 넘어 한글을 익힌 칠곡군 신4리 할머니 8명이 빠른 리듬과 운율이 특징인 랩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10개월간 맹연습한 끝에 탄생한 래퍼그룹이다. 이들은 배우지 못한 한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전쟁의 아픔 등을 가사에 녹여 랩으로 표현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월31일 칠곡군 지천면 신4리 마을회관에서 창단공연을 통해 데뷔한 수니와칠공주는 데뷔 3주 만인 지난 9월21일 팬클럽까지 창단돼 후원금 100만 원을 받는 등 지역의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칠곡군 왜관읍에서 열린 '쩜오골목축제' 무대에 올라 랩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군의 래퍼 어르신들께 관심을 보내 주셔 감사드린다"며 "고령화 시대어르신들께서 문화 콘텐츠로 삶의 질을 높이고 칠곡군은 이를 문화관광 자원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