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며칠 동안 교전을 중지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협상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파이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 ABC방송 '디스위크'에 잇달아 출연해 "매우 민감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며 "타결에 한층 가까워졌고, 논의 시작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며칠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몇몇 사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풀려나는 인질 인원에 대해선 "최소 12명 이상, 수십 명"이라고만 언급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문제는 인질들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상당수가 하마스에 생포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아 정확한 인질 규모와 그들의 상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미국, 하마스가 최소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인질 230여 명 가운데 여성·어린이 50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잠정적으로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대사도 ABC에 출연해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헤르조그 대사는 "며칠 안에 상당수의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매우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며칠간 교전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협상에 관여하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역시 "인질 협상 타결을 위한 걸림돌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