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영국과 프랑스 순방길에 오른다. 지난 5월 즉위한 찰스 3세가 국빈으로서 초대한 첫 해외 정상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한 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마지막 홍보전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영국 런던에서 공식 환영식 행사, 버킹엄궁 환영 오·만찬 등 영국 왕실이 준비한 예우를 받는다.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 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영국은 방위산업도 발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고 소개하고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합의 또는 협정이라 부를 수 있는 '한영 어코드'도 발표한다"며 "양국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문서로서 양국 수교 이후에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미 의회에서 한 연설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연설을 통해 한영 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세대들의 우호를 위한 정부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영국 방문을 마친 뒤에는 2박 3일간의 프랑스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8일 BIE총회에서 열리는 엑스포 개최지 최종투표를 앞두고 각국 BIE 대표들과 오·만찬을 진행하며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28일 표결을 앞두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