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모든 행정절차 완료에 따라 12년 만에 본격화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착공신서고를 검토한 결과 적정 통보를 받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시행자는 건설사업관리자에게 착공일을 지난달 30일로 지정한 '착공신고서' 검토를 의뢰했고, 건설사업관리자는 착공신고서를 종합 검토해 지난 15일 적정 의견을 통보했다.
공사기간은 60개월로, 2028년 10월 말 준공 예정이며, 현재 토지보상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추진을 위한 공사 차량 진입도로 확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총 7,176억 원을 투입해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 일원으로 통합 이전하는 것이다.
시설용량은 하루 65만㎡ 규모이며, 첨단 공법을 도입해 하수처리장을 현대화하고 지하로 건설해 악취 발생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지상은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도록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색 쉼터로 만들 방침이다.
1989년 가동된 원촌동 하수처리장은 시설이 노후하면서 수처리 기능 저하와 운영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건설 당시엔 시 외곽지역에 있었지만, 도시 팽창에 따라 인근에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서면서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2011년 하수처리체계 재정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완전 이전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2012년 환경부로부터 이전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전비용 문제를 고민하던 시는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검토했다. 이어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고, 제3차 제안공고를 거쳐 (주)한화가 주간사인 대전엔바이로(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1월 실시협약까지 체결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유성구 원촌·전민·문지동 일원 5만여 가구의 악취 문제가 해결되고, 사업시행에 따른 1조8,6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 1만1,600여 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회덕IC 신설, 대덕특구 동측 진입로 개설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원촌동 하수처리장 부지는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활용돼 지역 경제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해교 시 환경녹지국장은 "사업에 건설출자자 14개 업체 가운데 지역 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실시계획 승인 시 더 많은 지역 업체가 하도급사로 참여토록 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앞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