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연인' 파트2] 남궁민 향해 박수 칠 수밖에

입력
2023.11.19 12:37
18일 막 내린 MBC 드라마 '연인' 파트2
빛난 남궁민 열연

인기 배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눈과 연기력이다. 둘 중 하나만 갖고 있는 연기자는 아쉽게도 비운의 스타로 남게 된다. 남궁민은 자신이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작품의 연속 히트로 증명해냈다. 그를 향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8일 MBC 드라마 '연인' 파트2가 막을 내렸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작품이다.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을 통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황진영 작가와 '검은태양'으로 힘 있는 연출력을 입증한 김성용 감독이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남연준(이학주)은 인조(김종태)에게 "이장현(남궁민)을 비롯한 역도의 수괴들을 모두 섬멸했고 그 시신을 바다에 던져 흔적을 지웠다"고 알렸다. 그러나 남연준이 인조에게 전했던 말은 거짓이었다. 유길채는 남연준에게서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연준은 이장현이 죽은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털어놨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유길채는 노인을 찾아 나섰다. 유길채가 시신을 묻은 곳이라도 알 수 있을지 묻자 노인은 이장현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기억을 잃은 이장현은 유길채가 꿈꿨던, 냇물과 꽃나무가 근처에 위치한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 유길채는 서방님을 찾으러 왔다면서 이장현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던 중 이장현은 기억을 찾았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나게 된 기쁨을 나눴다.

'연인'은 1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연이어 기록한 작품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연인'을 향한 애정을 내비쳐온 가운데 MBC 측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인' 연장 방송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했고 1회 연장 방송을 하기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안방극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 중심에는 남궁민이 있었다. 남궁민은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절절한 사랑을 내비치는 이장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의 이번 성적이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전작인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도 큰 영향력을 자랑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12~15%대 시청률을 넘나들며 눈길을 끌었다. 주연작의 연속 히트에 성공한 남궁민은 연기력과 작품 보는 눈을 모두 인정받게 됐다.

'연인'의 스토리 또한 대중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인물들이 보여준 애절한 사랑과 뜨거운 의리로 작품은 풍성하게 채워졌다. 아울러 유길채가 구원무(지승현)과 결혼하는 장면이 그려지는 등 뻔하지 않은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유길채의 성장 역시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스토리와 연기력을 모두 잡은 덕에 '연인'은 시청자들의 달콤한 호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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