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주도로 추진 중인 무탄소에너지(CFE‧Carbon Free Energy)의 국제 확산을 위한 국제 플랫폼인 'CF 연합'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현지시간)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차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보기술(IT),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철강, 에너지 기자재 및 에너지 공급 분야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한국의 무탄소(CF) 연합, 미국의 청정에너지 구매자연합(CEBA)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LS, 한국전력 등이 해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엑슨모빌, EPRI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한미 기업들은 '넷 제로' 달성 및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와 기업들 사이에 민‧관 협력 및 공동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청정 에너지 활용 촉진 및 청정 전력 투자 확대를 위해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미국 측은 기업들이 탈탄소화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청정 전력 확대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되도록 정부에 재생에너지 보급 등 청정 전력 수요를 알리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와 만나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을 위해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 촉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 연합'은 지난달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국제 에너지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운동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를 이행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가 및 기업들의 대안으로 'CFE 이니셔티브'가 떠올랐다. RE100 운동은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만 인정하는 반면 CFE 이니셔티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과 청정수소 등까지 인정한다.
방 장관은 "오늘 참석한 한-미 주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용한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의를 통해 한국의 CF 연합과 미국의 CEBA가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앞으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