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과 뛴 NBA 선수 출신 하워드 라이트 AWS 부사장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의 생명줄, 한국 스타트업 적극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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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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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농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들이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하워드 라이트 스타트업 총괄 부사장은 이들과 경기를 뛰다가 변신한 이색 경력의 농구선수 출신 기업인이다. 그는 전 세계 신생기업(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총괄하는 일을 한다. 그가 속한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로 아마존 계열사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방한한 그를 서울 테헤란로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라이트 부사장은 지난 8~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컴업 2023'에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물리학 법칙을 깨트리는 위대한 작업과 기술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긍지를 주는 일을 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에 감명받았다"고 국내 스타트업들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그가 눈여겨본 국내 스타트업은 트웰브랩스와 에이슬립이다. 그는 "트웰브랩스는 영상 분야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해 다른 사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AWS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마켓컬리, 무신사, 직방 등을 포함해 K팝 관련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 AI 데이터처리업체 슈퍼브AI, 자동차 성능 향상 기술을 개발하는 에이드로 등 국내 스타트업들이 AWS의 '액티베이트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전 세계 28만 개 스타트업과 일을 한다"며 "액티베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0년간 60억 달러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서비스 제공 형태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다. 라이트 부사장은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더 큰 지원을 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7조8,500억 원을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그는 "생성형 AI는 누구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민주화하는 데 기여한다"며 "특별히 한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AWS의 스타트업 지원이 투자보다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을 늘리는 마케팅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라이트 부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액티베이트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의 벤처투자사와 기술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는 내용도 포함돼 창업가들에게 투자보다 소중한 지원"이라고 반박했다.

원래 라이트 부사장은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댈러스 매버릭스, 올랜도 매직, 애틀랜타 호크스 등 NBA팀에서 3년간 포워드로 뛰었다. 그는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등 우상들을 포함해 신인 시절의 샤킬 오닐, 디켐베 무톰보 등과 경기했다"며 "해외 경기도 많이 하며 세계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그는 인텔 캐피털을 거쳐 퀄컴에서 14년간 수석 부사장으로 일한 뒤 AWS로 옮겼다. 여기에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그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팀 샌디에이고 차저스에서 13년간 선수로 활약하다가 기업인이 된 아버지가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아버지의 선수복과 양복을 입어보며 어려서부터 두 가지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는 그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의 생명줄과 같다"며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이었던 아마존은 같은 생각을 가진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