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 대통령, 이준석에게 손 내밀 가능성 없다"

입력
2023.11.17 11:41
"대선·지선 승리 후 이 전 대표 어떻게 됐나"
"징계했다가 다시 활용하는 안목, 낙제생"
이준석·금태섭 신당 "상당한 시너지 효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없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가 승리로 이끌었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마치고 난 후 이 전 대표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를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 중앙윤리위 징계로 대표직에서 해임된 이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 전 대표가 다시 들어와야 되느냐 마느냐 이런 걸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잘못된 자세라고 본다"며 "이 전 대표를 징계했다가 나중에 저 사람 가져다가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 정도의 안목을 가졌다면 정치생으로 낙제생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자기 힘을 어느 정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런 인상을 가져다 풍기는지는 몰라도 그런 상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희생을 요구한 데 대해 "이건 정상적인 정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얘기다. 그걸 강요한다는 건 정치를 그만두라는 걸 강요하는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도 자기 보고 지금 정치 그만둬라 하면 정치를 그만둘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과거 3당처럼 흐지부지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금태섭 전 의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처음부터 얘기를 해왔고, 최근에 이준석 전 대표는 소위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해서 할 생각을 하는 것 같기 때문에 그 둘이 합해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합류 전망에 대해선 "신당은 국민에게 새로움을 보여줘야 할 정당이기 때문에 과거 기득권 정치인들을 받아들인다고 꼭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신당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더 이상 현실 정치에 뛰어들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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