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1, 2인 가구 많잖아요"...'일본의 이케아' 니토리가 성공 자신한 까닭은

입력
2023.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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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 한국 진출
가구 크기 작고 수납공간 많은 것이 특징


일본은 집이 좁은 경우가 많아 작고 수납 공간이 많은 가구가 인기를 끌죠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코리아 관계자


16일 서울 성북구 이마트 하월곡점에 들어선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의 가구는 아담한 크기에 수납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소파도 폭 215㎝, 높이 86㎝의 3인용 소파였다. 소파를 펼치면 침대로 변신하고 수납 기능까지 채워 넣은 멀티형 가구로 활용도를 높인 점도 돋보였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가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 법인 설립 후 23일 이마트 하월곡점에서 첫 매장을 연다. 이케아가 고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선점했다면 니토리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 3,000개 매장을 열어 2032년까지 연간 판매액 30조 원을 달성한다는 게 니토리의 목표다.



2024년 매장 더 늘린다…대형 단독매장도 목표


196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가구 소매점으로 출발한 니토리는 전 세계 902개 매장(일본 773개)을 보유하고 연간 판매액이 1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격 이상의 가치'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일본인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장에서 선보이는 가구들은 대체로 4인 이상 가족 단위 고객보다는 1, 2인 가구에 적합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작은 팬트리와 서랍장 등도 생활 공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설계됐고 서랍장에 딱 맞는 크기의 바구니들도 즐비했다. 니토리 관계자는 "서랍장에 들어가는 바구니 '인박스'는 일본에서도 연간 800만 개 팔리는 제품"이라며 "서랍장은 니토리 자체 공장에서 만들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생활 환경의 특징을 반영한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니토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누키 게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한국도 매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라 충분히 니토리 가구의 수요도 있을 것이라 본다"며 "먼저 기존 제품으로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면서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디자인, 색상 등 한국인 취향에 맞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니토리는 대형마트 입점 형태로 내년 4월까지 국내 매장을 3, 4개 오픈할 예정이다. 먼저 장보기 고객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방문을 끌어낸 후 대형 단독매장도 연다는 계획이다. 오누키 대표는 "50년 넘게 운영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회사는 우리가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제조, 물류,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도입해 '뜻밖의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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