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노시환 역전 끝내기 안타... 한국, APBC 첫 승

입력
2023.11.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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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와 예선 1차전 3-2 승리
노시환, 연장 승부치기서 1타점 적시타

한국 야구대표팀이 ‘홈런왕’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승을 낚았다.

노시환은 1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승부치기(무사 1·2루)에서 선두타자로 나가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한국은 3-2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호주·대만·일본이 예선 3경기를 치러 상위 2개 팀이 결승으로 향한다.

노시환의 한 방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선발투수 문동주(한화)가 1회초 1사 1·3루에서 클레이튼 캠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리드를 뺏긴 한국은 빠르게 동점을 만들면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2회말 1사 1·2루에서 김형준(NC)이 중전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역전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후속 김주원(NC)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혜성(키움)과 최지훈(SSG)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승리의 추는 6회초 다시 호주 쪽으로 기울었다. 선두타자 알렉스 홀이 문동주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 2-1로 앞서 나갔다. 이후 문동주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다시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김영규(NC)에게 공을 넘겼다. 문동주는 5.2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1사 후 신민혁(NC)이 리암 스펜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애런 화이트빌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KIA)도 릭슨 원그로브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이날 각각 1타점씩을 기록한 홀과 캠벨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며 한국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7회말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현빈(한화)이 병살타를 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경기 내내 응집력이 떨어졌던 한국은 8회말 김주원의 동점타로 기사회생했다. 선두 타자 김도영(KIA)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3루에서 김주원이 깔끔한 적시타를 터트렸다.

9이닝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마무리 정해영(KIA)이 10회초 삼진과 병살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10회말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17일 숙적 일본과 예선 2차전을 펼친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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