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크고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수험생이 병원으로 옮겨지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험생 전체가 고사실을 옮기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전 제주의 한 고사장에서는 별안간 전기가 끊겨 수험생들이 반을 옮겨야 했다. 수능 1교시 종료 5분여를 앞둔 오전 9시 55분쯤 제주시 남녕고 2개 시험실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수험생들은 예비 고사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렀다. 해당 수험생들에게는 시험 시간 5분이 추가로 부여됐다. 이로 인해 남녕고 전체 응시생의 2교시 시험은 당초 예정된 오전 10시 30분보다 7분 늦게 시작됐다.
수험생들이 건강 악화를 호소해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오전 10시 10분쯤 계양구 계양고에서 수험생 A군이 과호흡 증상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평소에도 유사 증세를 보였던 A군은 이날 별도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렀으나,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비슷한 시각 충북 제천시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 B군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B군은 오전 11시쯤 회복해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2교시 시험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등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있다 퇴실되는 사례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전북 전주시의 한 고사장에서는 쉬는 시간에 가방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적발됐다. 전주의 또다른 시험실에서는 수험생이 디지털시계를 소지한 채 2교시 시험을 치르다 감독관에게 들켰다. 해당 수험생들은 부정행위 자술서를 작성한 후 퇴실 조치됐다. 시험결과는 모두 0점 처리된다.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집에서 늦게 출발해 지각할뻔한 수험생을 경찰이 호송한 사례는 올해 200건이 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차량 수송 등 수험생 관련 214건의 편의가 제공됐다. 오전 7시 55분 경기 용인시 구성고에서는 C양이 고사장을 착각해 신고했고, 즉시 가용 순찰차가 없던 용인경찰서는 서장 관용차까지 동원해 학생을 수송했다. 수험표 등 시험에 필요한 물건을 놓고 와 경찰관이 수험생에게 전달된 경우도 13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