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2월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센터장과 홍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측 법률 자문에 응한 법무법인 변호사 2명도 포함됐다.
특사경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서 김 센터장과 홍 대표 등이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여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앞서 특사경은 같은 혐의로 지난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송치하고, 투자전략실장 강모씨와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 등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또 임직원이 법을 위반한 경우 해당 법인도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2곳도 함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특사경에서 받은 수사 자료를 살펴보고 김 센터장 등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보완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당사자 진술을 확인하는 게 통상적 절차"라고 말해 김 센터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