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소동’ 푸바오, 외출금지령 떨어졌다

입력
2023.11.15 16:08
13일 방사장서 30여 분간 탈출
방사장 수리로 당분간 실내 관람

에버랜드의 스타 판다 '푸바오'가 방사장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급히 퇴장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에버랜드 측은 수리를 위해 푸바오의 야외 방사장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15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13일 야외 방사장을 둘러싼 담을 넘어 탈출했다. 담장 너머에는 관상용 대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다. 담을 넘은 푸바오는 30여 분간 대나무 숲을 헤집으며 돌아다녔다.

에버랜드 측은 이날 푸바오가 방사장을 벗어나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관람객들을 퇴장시켰다. 사육사들이 당근 등으로 푸바오를 불렀지만, 푸바오는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직접 데리러 온 후에야 방사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푸바오의 방사장 탈출로 관람객 입장이 지연되면서 대기시간이 한때 100분가량 지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푸바오 탈출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린 한 누리꾼은 "푸바오가 담을 넘어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사고를 쳤다"며 "푸바오 귀만 봐도 신나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결국 판다월드 직원분들이 총출동해 '푸바오 탈출 사건'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이동해달라고 해서 다들 많이 웃었다"고 했다. 당시 사진을 찍은 또 다른 누리꾼은 "대나무 숲을 헤집으며 푸바오가 엄청 즐거워 보였다"며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라고 밝혔다. 푸바오는 지난 8일에도 방사장 담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측은 14일부터 푸바오에게 야외 방사장 '외출금지' 처분을 했다. 방사장을 수리하는 동안 푸바오는 실내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난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다.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멸종 위기종인 판다의 개체수 보존을 위해 내년 초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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