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 중 해외에서 선전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연말 여러 해외 게임 시상식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애플은 15일 최고의 앱과 게임을 기념하는 '앱스토어 어워드'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P의 거짓이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인 맥 게임 부문 최종 후보에 뽑혔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작인 '일렉스 2'와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기존 게임을 맥용으로 전환한 사례인데 P의 거짓은 9월 PC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주요 콘솔(게임전용기기)은 물론 맥용으로도 동시 출시돼 여러 게임 플랫폼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날인 14일에는 게임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가 P의 거짓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상'과 '최고 미술상'등 2개 부문 후보에 선정했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만든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고 인디게임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영국을 대표하는 게임 전문 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도 두 게임은 수상 후보작에 뽑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해의 PC게임·최고 인디게임상·최고 게임 트레일러(홍보영상) 후보로, P의 거짓은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서구의 주요 게임 시상식은 소위 '올해의 게임(GOTY)'으로도 불리며 게임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평가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경쟁이 치열해 실제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발이 지체됐던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위 '대작'으로 불린 게임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열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도 두 작품은 수상에 이르지 못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경우 대형 게임사인 넥슨의 지원을 받았기에 '인디게임'으로 분류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게임업계에선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한국 게임으로서는 오랜만에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품이 여럿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성과를 올린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스팀' 같은 해외 유통망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흐름이 있었다"면서 "두 게임의 선전 역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개발하도록 업계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