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를 한반도에 다시 투입했다.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동맹의 결속을 강조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이 연거푸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3번째 발사하려는 상황에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B-52는 B-1B,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서해 상공에서 미 B-52H 전략폭격기와 F-35B·F-16 전투기, 한국 공군 F-35A·F-15K 전투기가 연합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B-52H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지난달 1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이후 29일 만이다. 국방부는 “올해 들어 12번째로 시행된 미 전략폭격기 전개에 따른 연합공중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빈번해진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에서 13일 열린 SCM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을 포함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이러한 공약에 따라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여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이루어진 ‘확장억제의 행동화’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일을 전후해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 빈슨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핵항모의 한국 기항 또한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함 기항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칼 빈슨함은 우리 해군과의 해상연합 훈련 및 일본을 포함한 3국 해상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은 앞서 4~8일 필리핀해에서 항모 로널드 레이건을 투입해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과 양국 연합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