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26)가 드디어 아버지와 재회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루이스의 아버지는 자국 반군에 납치됐다가 1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아스가 구출된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디아스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연신 눈물을 보이는 아버지를 꼭 안았다.
디아스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접경 과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의 위협을 받고 아내와 함께 납치됐다. 이후 디아스의 어머니만 구조됐다.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디아스의 부모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져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으며 마약 밀래, 납치 등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의 축구스타 디아스의 부모를 납치한 것도 돈을 노린 범죄였다.
콜롬비아 정부가 나서 디아스 아버지의 귀환에 앞장섰다. 정부는 ELN 측과 협상을 벌였고 피랍 12일 만인 지난 9일 디아스 아버지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무사 귀환한 디아스의 아버지는 건강이 양호한 상태이며 신체적 학대 피해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아스는 지난 6일 EPL 11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고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디아스는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49분 헤더로 동점골을 넣고는 유니폼 안에 입은 흰색 티셔츠에 '아버지에게 자유를'이라는 문구를 보여줬다.
지난해 1월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디아스의 당시 이적료는 4,700만 유로(약 670억 원)였다. 현재 그의 '몸값'은 7,500만 유로(약 1,000억 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