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빅뱅 대성의 '홀로서기'를 바라보는 시선

입력
2023.11.16 11:16
가수 대성, '놀면 뭐하니'로 예능 활동 신호탄
차기작으로는 국민 프로듀서 활약 예고

그룹 빅뱅 출신 대성의 예능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놀면 뭐하니'를 발판 삼아 12년 만에 고정 예능 출연을 앞두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한다. 대성이 한국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장벽이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대성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방송에서 대성은 "카메라 공기가 너무 좋다"라면서 새로운 예능 촬영 시스템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SBS '밤이면 밤마다' 이후 약 12년 만이다. 유재석과 재회는 SBS '패밀리가 떴다' 이후 13년 만이지만 두 사람은 사석에서 만남을 갖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대성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대대성은 그룹 활동 외에도 '패밀리가 떴다' 등 굵직한 예능에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인기를 얻었으며 '날 봐, 귀순'으로 트롯 장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뮤지컬 '캣츠'를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처럼 다양한 범주와 영역에서 끼를 발산했던 대성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놀면 뭐하니' 유튜브에서도 과거 유재석과 대성의 케미스트리를 즐겁게 봤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그의 등장이 불편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 이는 대성의 소유 건물 불법영업 의혹 때문이다. 대성이 지난 2017년 말 매입한 310억 원 상당의 8층짜리 건물에 5개의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2년 후인 2019년 뒤늦게 드러나면서 대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대성이 몰랐을리 없다며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대성은 소속사를 통해 "해당 업체들의 불법 영업의 형태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경찰은 대성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대성을 향한 강도 높은 지적 때문에 활동을 멈췄던 대성은 이제야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일단 대성은 토크 위주보다는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음악 중심으로 예능을 선별했다. '놀면 뭐하니'가 음악 콘텐츠를 다시 선보이려던 시점을 고른 것 역시 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성과 그의 소속사는 다음 행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MBN '현역가왕'은 '한일 트로트 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현역 여성 트롯 가수를 뽑는 트로트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예능이다. 대성은 12년 만의 고정 예능 출연으로 '현역가왕'을 선택했다. 국민 프로듀서 타이틀이지만 출연자 라인업에서 대성이 가장 막내라는 점은 그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신유 박현빈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녹아드는 것이 대성의 주 목적으로 보인다. 과거 '날 봐, 귀순'과 '대박이야'로 국민 프로듀서의 자질은 이미 입증했기 때문에 이전의 호감형 이미지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대성의 새로운 숙제가 된 셈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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