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 출신에 연봉 130억도 준다"...뜨거운 개발자 영입전

입력
2023.11.14 16:40
오픈AI, 구글 등 출신 모시려 거액 베팅
테크 해고 바람 속 AI 개발자는 '귀한 몸'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경쟁사 구글의 인공지능(AI)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 13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내걸었다. 생성 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AI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베팅 액수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구글 소속 시니어급 AI 개발자 대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은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이들의 입사 설득을 위해 500만 달러(약 66억5,000만 원)에서 1,000만 달러(약 133억 원)에 이르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규모 채용이 진행 중인 오픈AI 연구조직의 구인 공고에 개발자 급여가 "연봉 24만5,000달러(약 3억3,000만 원)~45만 달러(약 6억 원)와 주식 등 다른 보상으로 구성된다"고 나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100억 원 대 가치의 회사 주식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AI에는 구글과 메타 출신 직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리서치회사 펑크앤핀스트라이프는 올해 2월 기준 전직 구글 직원 59명, 전직 메타 직원 34명이 오픈AI에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더 인포메이션은 "오픈AI는 이전에도 구글의 핵심 AI 연구원들을 고용했고, 필요할 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입사를) 간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글도 당하고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역시 올해 오픈AI로부터 연구원 몇 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구글의 급여 조건은 오픈AI의 제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치열한 AI 개발자 영입전은 기술산업의 전체적인 흐름과는 반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테크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구글, 아마존, 스냅 등의 해고 발표가 잇따랐지만, AI 관련 조직은 거의 영향이 없고 오히려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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