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 기관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지’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병원과 관련해 공격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기대하면서 이스라엘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중인 포로(인질) 석방을 위해 교전을 중지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어느 정도 희망적이지만,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최대 규모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근거지로 삼고 있다면서 이곳과 주변 지역에 여러 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이에 알시파 병원뿐 아니라, 가자지구 북부 모든 병원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알시파 병원 공격을 문제 삼으며 카타르가 중재하던 인질 협상을 거부했던 하마스는 최근 “5일간 교전 중단이 합의되면 그 대가로 최대 70명의 인질을 풀어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병원에서의 총격전을 보고 싶지 않다. 환자들이 보호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전날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인질 석방의 맥락에서 상당히 더 긴, 몇 시간이 아닌 ‘며칠’ 단위의 교전 중지를 보길 원한다. 현재 노력 중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민간인 대피를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질 협상을 위해서는 보다 긴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